전체 글32 마루야마 나오 작가의 '빵이 되고 싶은 토끼' - 꿈은 꼭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어도 괜찮아 진심으로 꿈꾼다는 건, 꼭 이뤄지지 않아도 소중한 일입니다. 피포라는 특별한 토끼 이야기 주인공은 피포라는 작은 토끼입니다. 이 토끼는 어느 날 갑자기 말합니다. "나는 빵이 되고 싶어!"빵을 너무 사랑한 피포는 정말 진심으로 빵이 되고 싶어 합니다. 빵집 아저씨에게 "저를 오븐에 넣어주세요!"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몸에 밀가루를 바르기도, 잼을 귀에 묻히기도 합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우면서도, 정말 순수하게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모든 꿈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야. 꿈은 다른 모습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어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피포는 아무리 노력해도 빵이 될 수 없습니다. 많은 동화책이 이런 상황에서 '포기하지 말고 계속 노력해'라고 합니다. 하지만 [빵이 되고 싶은 토끼] 이 .. 2025. 7. 3. 김인자 작가의 '할머니는 1학년' - 그리고 진짜 우리 할머니 이야기 '할머니는 1학년' 김인자 작가님의 동화를 읽고 우리 가족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동화책 속 할머니동화 속 간난 할머니는 초등학교 1학년 입니다. 늦깎이 학생이 된 것입니다. 글자도 배우고, 받아쓰기 시험도 보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할머니와 아이들의 모습이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 집에서는 호랑이 과외선생님인 할아버지께 글자를 배우며 숙제도 하는 모습과은근슬쩍 할아버지에게 숙제를 해달라고 투정을 부리시는 간난 할머니의 모습이 어릴적 초등학생때를 떠올리게 하며 쉽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현실 속 우리 할머니단순히 동화 속 뿐만아니라 제 할머니도 여든이 넘으신 나이지만, 중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하시고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매일 밤 노트와 연필을 들고 공부하십니다. 짧은 배움이.. 2025. 7. 2. 김고은작가의 '끼인날' - 아이 마음속 싸움요정은 왜 생겼을까? '오늘도 어디에 누가 끼어 있을까?' 아이의 상상은 언제나 우리 어른들보다 한 발 앞서 갑니다. 김고은 작가의 그림책 [끼인 날]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그저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의 상상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구름사이에 끼인 강아자를 구해주고, 축구골대에 끼인 문어를 빼주는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집에 들어오니 엄마와 아빠가 말다툼 중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싸움요정'이 끼어있었습니다. 이 장면이 갑자스러우면서도 동시에 너무 익숙했습니다. 아이가 보는 세상은 다릅니다. 예비부모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갈등을 받아들이는 방식입니다. 어른들은 갈등을 '아이는 모를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아이는.. 2025. 7. 1. 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 - 나답다는 것의 진짜 의미 어떤 책은 제목만 보고도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가 바로 그런 책이었어요.처음에는 단순한 채소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고 나니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성장 이야기였습니다.책 속이야기 : 브로콜리의 여정사랑받고 싶은 마음브로콜리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는 걸 알고 싶어요. "브로콜리는 싫어!"급식에서도, 식탁에서도 늘 미뤄지는 존재그 말 한마디에 브로콜리는 점점 작아집니다. 이런 브로콜리의 모습이 우리들과 닮아있지 않나요? 때로는 친구들 사이에서, 때로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이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들 말이에요. 2. 다른 누군가가 되려는 노력 브로콜라는 사랑받는 멜론 아저씨를 보며 생각합니다. 달콤하고 예쁜 색을 가진 멜론처럼 되면 나도 사.. 2025. 6. 30. 엄마가 물고기를 낳았어. 다르지만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때로는 전혀 다른 존재를 이해하려 애쓰는 여정이라는 것을 진고로호 작가의 그림책 [엄마가 물고기를 낳았어]를 읽으며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고양이와 물고기, 전혀 다른 두 존재의 사랑이야기한 고양이가 물고기를 낳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 이야기가 단순한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를 이해하려는 노력의 은유임을 깨닫게 됩니다. 고양이 엄마는 물고기 아기를 정성껏 키워냅니다. 이유식을 먹이고, 자장가를 불러주며, 세상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물고기는 결국 물속에서의 삶, 자신만의 방식을 원하게 됩니다. 엄마는 혼란스러워하지만, 물고기의 결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그를 조용히 보내줍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떠나.. 2025. 6. 29. 채인선 작가의 '산다는 건 뭘까?' 아이들에게 전하는 삶의 의미 채인선 작가의 '산다는 건 뭘까?'는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으로 '삶'이라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따뜻하고 친근하게 풀어낸 동화입니다. 어린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동화는 주인공 아이의 관점에서 일상 속 순간들을 통해 '산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특히 "삶이 지게워도 태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도 태어난 게 더 좋을 거다." "오늘의 완성이 내일의 완성으로 이어지고 아무도 안 가본 곳에 너의 길이 나면서 그렇게 너는 살아가는 거야"라는 구절에서 작가의 깊은 철학이 드러납니다. 이는 단순히 삶을 긍정하라는 말이 아니라, 삶의 연속성과 개인의 고유한 길에 대한 싶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산다.. 2025. 6. 28. 이전 1 2 3 4 5 6 다음